싱가포르 여행, 이 글은 어떤 예술가의 집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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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던 그 시간들은 인생 가장 활기 있고 예쁜 나이였지.. 3년이란 짧은 시간을 일과 여행을 하며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처럼 살았던 때

그리고 난 돌아와서도 그 작지만 질서 있고 깨끗한 나라를 종종 떠올렸다. 마냥 편안하기만 했던 그 시간들이 그리워서라기보단 가끔 현실에 힘든 상황을 맞닥뜨리면 그땐 그랬지 하며 위로하는 마음에서였다. 물론 지금 애와묘를(아기와 고양이) 육아하며 조금은 엉망인 이 귀여운 생활에 도 꽤 만족한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여전히 익숙할 줄만 알았던 싱가포르 여행은 어딘가 모르게 낯섦과 편안함 그 사이의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흘렀나 보다

무엇보다 그때는 싱가포르 안에서의 난 늘 혼자였지만 이번엔 남편과 아이가 함께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여행하는 동안 사진만 과장 조금 보태 오백장정도 찍었지만 다른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가지 정리하자면 그중에 첫 번째는 우리가 머물렀던 지인의 공간이다.

그가 누구인지 소개하기엔 말로 해도 며칠이 걸리기 때문이 글로는 당연히 생략해야겠다.

또 내가 이토록 싱가포르를 쉽게 자주 가는 이유는 언제 봐도 늘 편안하고 깊은 인연이 있어서다

그리고 이 글은 그 집 , 우리집 아닌 남의 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조금 거창한)다.

이사후 우리 가족의 첫 방문

난 살면서 오층 집 방문은 처음이었다. 전시장 같은 집안을 둘러보며 집의 구조를 이해하기도 전부터 아직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조금은 위태롭고 어설픈 딸아이를 생각하며 좁아도 우리방은 일층이길 내심 바랐지만

가장 뷰 좋고 넓고 쾌적한 방을 기꺼이 내주신 나의 천사님들. 싱가포르에서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 정말 없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을 너무 조화롭게 완성한 집에 반해버렸다.

그들의 집은 5층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채워 넣은 집이 아니었다. 층을 오를 때마다 이곳이 집인지 전시장인지.. 남편과 나는 넋이 나간채로 감탄만 했던거같다. 값비싼 가구보다 취향이 먼저 보였고, 소품 하나에도 그들의 시선과 유머가 담겨 있엇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새로운 장면으로 작은 전시를 둘러보는 느낌이 마냥 즐거웠다

저건 도대체 어떻게 저기에 매달려 있을까, 어떻게 저 위에 놓여 있지? 긴 집게로 집어다 하나씩 올려놨나? 하는 나다운 생각 ,

그리고 우리가 함께 여행했을 때 그들이 왜 그토록 가는 곳마다 인테리어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담아냈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곳곳 어디에나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있는 작고 귀여운 소품들 덕에 우리에게 이 장소는 마냥 큰집이라는 부담에 눌리지 않고 오히려 편안했다. 마치 익숙한 집처럼

그리고 우리 부부는 미래의 우리집에 대하여 상상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미래를 생각하며 나누는 진지한 대화는 꽤나 괜찮았다. 서로의 취향을 다시 발견하던 시간들..

공간 하나로 여행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여행이 그저 편안하고 좋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우리의 싱가포르 여행은 늘 이 집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예술가의 집처럼 싱가포르는 음식과 명소 등 소소하게 소개하고 싶은 장소들이 많은 은근 재미있는 곳이다.

나에겐 선물과도 같은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내일 다시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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